Yoon’s World

php

Posted in Daily Lives by yoonchunghan on January 28, 2010

이번학기 TA는 또다시 챈들러의 creative internet 수업.
이번은 조금 advanced 버젼의 수업으로, 저번 학기 161A에서 다루었던 HTML, CSS, JAVA SCRIPT를 기본으로 하여, 제대로 된 트위터스러운 홈페이지를 만들어보자- 는 거대한 투지(?)로 시작된 PHP수업!
현재 학기 반까지는 렉쳐와 Exercise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열씨미 챈들러가 수업하면 애들은 열씨미 머리싸매며 코드를 이해하고, exercise를 만들어낸다. 기본적인 것부터 체계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애들은 금방금방 고비를 하나씩 넘기면서 배워나간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인터넷 관련 언어 수업은 드림위버, 플래시 이런 식으로 소프트웨어 중심의 인터페이스를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배워나간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그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언어. 그 자체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 것이다. 그것이 한국과 미국의 수업방식 차이랄까…
한국에선 드림위버의 어떤 기능을 사용하면 버튼이 뿅하고 나왔다가 사라지고, 롤오버할때 자연스럽게 디졸브되는 것을 할 수 있다. 는 것을 가르치지만, 미국에서는 그냥 기본 texteditor만 가지고 구문부터 천천히 적어가면서 하나하나 생각을 하면서 코드를 짜내간다.
물론 이 차이점을 한국과 미국의 수업방식으로 보기는 조금 힘들다. 한국의 공대나 기본언어 프로그래밍 수업에서는 당연히 따라가는 수업방식이기에. 내가 말하는 것은 미대내에서의 수업. 미대내에서 아티스트와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프로그래밍 언어 수업을 위한 강의방식의 차이점이라는 것이다.
난 드림위버할 줄 알아. 이런 말보다는 당연히 html, c, java모 이렇게 말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것은 차근차근 천천히 배워나가는 것이 시간절약과 효율성최고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다.
급하다고 돌아가거나 스킵하거나 뺴먹지 말자.
나중에 그 부분 메꾸느라 많이 고생하는 시간이 훨씬 많이 잡아먹으니까.
프로그래밍도 그렇게 배워나가는 것이지……

(그나저나 ta하면서 크게 할 일이 없어서.. 이렇게 적어나가기만 하고. 어서 php공부나 더 해서 애들 가르쳐야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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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18.2010

Posted in Daily Lives by yoonchunghan on January 19, 2010

이번 학기 스튜디오 클래스 교수는 Jennifer Steimkamp이다. 프로젝션을 주로 이용하여 마야 3d 작업을 주로 하는 매우 유명한 아티스트이자 교수인 이 분은, 이번 학기 그냥 거의 field trip으로 클래스를 이끄면서 앞으로 4개월도 안남은 졸전준비의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계신다.

저번학기 Rebeca Mendez의 약간은 harsh 하면서도 강한 critique 위주의 studio class와는 정반대의 분위기이다. 각 학기의 단계와 시기에 맞게 잘 정해진 커리큘럼같아서 애들도 별 반박하지 않고 잘 따르는 분위기이지만, 이제 3주째인데 거의 한게 없어서 좀 걱정이 되지만서도.. 학생들이 큰 전시를 앞두고 그 전시를 어떻게 기획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성을 가지게끔 많은 reference를 제공해주고 있다.

Jennifer는 LA 전 지역의 모든 갤러리와 오프닝, 큐레이터, 아티스트들을 모두 꿰뚤고 있다. 매주 우리에게 모든 전시 오프닝을 소개해주고 대부분 다 참여하기를 encourage하고 있다. 모든 전시들의 작품이 좋아서가 절대 아니다.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작품에 대해 어떻게 설명을 하며 어떻게 디스플레이를 하고 있고, 어떻게 사람들의 크리틱에 반박하는지를 보기 위해 가라고 하는 것이다. 그들이 처하는 방식의 장단점을 가릴 줄 알고 그 중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택하도록 이끌어 주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가본 전시 중에 매우 흥미롭거나 엄청 좋은 전시는 하나도 없었다. 거의 다 아마추어의 작품이거나 혹은 연륜있는 작가라도 뻔한 소재로 작품을 만들었기에 별로이다. 그래도 매체, 재료, 형태, 프로세스 등의 어느 한 부분에 주목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온 것이다.

아티스트 혹은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있을 디자이너는 자신의 생각과 컨셉, 아이디어를 제대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전달력, 표현력, 대처능력 이 모든 것들이 잘 맞추어져야 사람들의 마음을 요동치게 만들 수 있는 아티스트 혹은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

대학원에 들어와서 미디어아트의 작품을 만드는 법, 실질적인 프로그래밍, 스킬 등을 배우기 보다는 어떻게 나 자신을 발전시키고 아티스트로서 성장시키는지를 더욱 배우고 있는 것 같다. 많은 것을 느꼈고, 많은 것을 깨부수고 있으며, 많은 것을 받아들이며 흡수하고 있다.  아무것도 안하고 생각만 멍하니 몇시간을 해보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울어본 적도 있다. 한번도 읽어보지 않았던 철학책을 1학년때부터 꾸준히 읽고 있다. 마치 청소년기의 방황처럼 제 2의 방황을 하면서 나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 곳 석사과정에서의 졸업전시는 작품의 퀄리티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어떻게 솔직하고 단단하게 풀어나갈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이제 남은 두 학기에서의 마무리가 그 아웃풋을 제대로 만들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다. 또한 미국 석사과정에서의 마지막 5달 시간이기도 하다. 그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할 것이고, 어떻게든 후회가 없도록 만들 것이다. 평생 한번밖에 오지 않는 이 시간, 이 장소에 있기 때문이다…..